피지 북서부 나몰리 마을 주민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반복적인 침수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 마사시투바는 바닷물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끼며, 만조와 강한 비가 겹칠 때마다 가정집과 공동묘지가 잠기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나몰리 마을은 비티레부 본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져 있으며, 주민 500여 명 중 300여 명이 18세 미만의 어린이다. 주택가와 바다의 거리가 불과 30m에 불과해 잦은 침수로 미래세대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피지 기상청에 따르면, 나몰리 마을이 속한 라우토카 지역의 해수면은 연평균 4~5㎜ 상승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0년 4월 부활절 무렵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당시 만조와 폭우, 큰 파도가 겹쳐 마을 상당수가 물에 잠겼다. 주민 살라는 가정집 안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설명하며, 침수를 대비해 물건들을 높은 곳에 쌓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 정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나몰리 마을 인근 해안가에 약 440m 길이의 방파제를 건설했지만, 방파제가 세워진 이후에도 침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방파제가 오히려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방파제 아래 배수로를 통해 바닷물이 역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방파제 보강과 배수시설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자재 제공과 공사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언제까지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마사시투바는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며, 공동체의 뿌리가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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