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AI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기술 친화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청년들(18~29세) 중 AI 사용 확대에 대해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1년 31%에서 55%로 증가했다. 반면,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전체 미국인 조사에서도 AI가 일자리나 일하는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미국의 저항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8월 27일,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인 전국의간호사들(NNU)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8개 지역에서 '팔란티어 반대 공동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팔란티어 AI 시스템의 구매 중단과 계약 철회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도 증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 단체 수는 2025년 말 396개에서 2026년 1분기 기준 800개로 늘어났다.
정책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주민들은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에 반대하며 지역 당국의 승인을 저지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AI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우세하다.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팔란티어 팝업스토어에는 500m가 넘는 줄이 늘어섰고, 2026년 입소스의 조사에서는 'AI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의견에 동의한 비율이 한국이 67%로 미국의 3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 정부는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팔란티어와 당당하게 경쟁할 혁신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본법과 개인정보보호법도 AI 산업 진흥을 위한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AI 개발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해, 한국 국민들은 AI의 영향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호웅 AI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위치와 필요 자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저항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 미추홀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시민사회 단체들의 데이터센터 반대 집회가 열렸다. 최 위원장은 환경단체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AI 반대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문제 제기는 현행법으로 보장되고 있으며, AI기본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AI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설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권리 구제 절차는 애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AI의 영향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호주코리안닷컴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