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제37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탈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총대 240여 명이 서명한 탈퇴 건의안은 심사위원회에서 기각되었으며, 본회의 찬반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다.
총회는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열렸다. 탈퇴를 요구하는 총대들은 NCCK와 WCC의 신학적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교단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잔류를 주장하는 측은 교단 인사를 파송해 내부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존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퇴 건의안은 총회 첫날인 29일 회의장 밖에서 진행된 서명운동을 통해 제출되었다. 전체 총대 약 1,100명 중 240여 명이 서명하여 제출한 것으로, 이는 전체 총대의 약 2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탈퇴를 요구한 총대들은 NCCK와 WCC가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 옹호 등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감리교회의 성경적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거 총회에서 탈퇴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되었음에도 실제 표결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번에는 본회의에서 찬반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탈퇴에 신중해야 한다는 측은 제36회 총회의 결의 내용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NCCK·WCC 대책연구위원회가 두 단체에서 탈퇴하기보다 감리교회가 복음적인 인사들을 파송해 내부에서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고 연합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보고서는 총회에서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논쟁은 탈퇴 여부뿐 아니라 안건 처리 절차를 둘러싼 문제로도 번졌다. 한 총대는 건의안 심사위원회가 안건을 채택하거나 불채택할 수는 있지만 기각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하며, 본회의에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총대들은 이미 제36회 총회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결의한 만큼 기존 결의의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김정석 감독회장은 앞선 총회 결의에 따라 별도의 찬반 표결 없이 건의안 심사위원회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논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는 NCCK·WCC 탈퇴 여부를 직접 표결하지 않았으며, 탈퇴 건의안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감리교회의 NCCK·WCC 탈퇴 논쟁은 이번 총회에서 새롭게 시작된 사안이 아니다. 2023년에는 기감 중부연회와 충청연회에서 두 단체 탈퇴 건의안이 각각 가결되었으며, 2024년 제36회 총회에서는 NCCK에 잔류하면서 복음적인 인사를 파송해 내부 변화를 이끌어가자는 대책연구위원회의 보고가 채택되었다. 이번 제37회 총회에서도 탈퇴 요구와 기존 결의 이행을 둘러싼 견해차가 이어지면서 교단의 연합운동 참여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드러났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호주코리안닷컴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