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동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입양 승인을 받은 가정의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복지단체 코람과 입양 관련 기관 어답션 잉글랜드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입양이 필요한 아동과 입양 승인을 받은 예비 부모 사이의 수의 격차는 최근 5년간 52%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입양 승인을 받은 가정의 수는 46% 감소했다.
현재 잉글랜드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동은 약 3,010명이며, 입양 승인을 받고 아동을 기다리는 가정은 약 1,400가정으로 집계됐다. 입양 가정의 부족으로 인해 아동들이 영구적인 가정을 찾기까지 보호시설이나 위탁보호 체계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는 입양이 필요한 아동의 13%에게만 입양 가정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예비 입양 부모 등록이 5년 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2030년까지 약 1,000명의 아동에게 추가로 영구적인 가정을 찾아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입양을 기다리는 아동들은 보호체계에 들어간 뒤 영구적인 가정을 찾기까지 평균 646일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람의 캐럴 홈든 최고경영자는 난임을 겪는 부부들이 입양을 고려하기 전에 시험관 시술을 여러 차례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양도 가족을 이루는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대학교(UCL)의 알래스테어 서트클리프 소아과 교수는 난임 치료기관들이 입양에 대한 충분한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시험관 시술(IVF)을 통한 출생아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04년 약 1만200명에서 2024년 약 2만1,4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대리모 출산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동은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입양 가정 부족 문제는 보조생식기술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생활비 상승, 주거 마련의 어려움, 결혼과 출산 시기의 지연, 독신 가구 증가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입양 희망 가정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양 절차의 복잡성과 입양 이후 필요한 지원 역시 예비 부모들이 입양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코람과 어답션 잉글랜드는 'Every Day is Everything'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입양을 고려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입양 아동에게 안정적인 가정과 지속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일이 아동의 성장과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입양 희망 가정 발굴과 함께 입양 과정 전반에 걸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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