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교회와 주요 기념물이 오는 11월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기억하기 위해 붉은빛으로 밝혀진다. 가톨릭 구호단체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CN)는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26년 ‘붉은 주간’과 ‘붉은 수요일’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ACN이 10월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12만 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130개 대성당과 수천 개의 교회 및 건물이 붉은빛 조명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붉은 주간은 2015년 시작된 국제 캠페인으로, 기도회, 박해 피해자 증언, 공개 행사, 학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앙 때문에 차별과 박해를 겪는 기독교인들의 현실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조명 행사에는 오스트리아 연방 대통령 관저, 포르투갈 리스본의 알마다의 그리스도왕상, 아일랜드 녹 대성당, 호주 시드니의 성 마리아 대성당 등이 포함된다. 11월 23일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건물도 붉은빛으로 밝힐 계획이다.
국가별로는 오스트리아에서 약 350개, 네덜란드에서는 200곳이 넘는 교회가 동참하며, 독일에서는 약 200개 교회가 참여한다. 아일랜드에서는 26개 교구 대성당 전체가 행사에 함께하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약 100개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주교회의가 그리스도왕 대축일 다음 수요일을 ‘레드 웬즈데이’로 지정해 11월 25일 전국 87개 교구가 참여한다. 각 교구는 미사와 함께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 헌금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박해를 겪는 교회 지도자와 신자들의 증언도 이어진다. 이라크 에르빌의 바샤르 와르다 대주교는 오스트리아에서 미사와 청년 모임, 비엔나 기도 행진 등에 참여하며, 파키스탄 카라치의 베니 마리오 트라바스 대주교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ACN은 종교 자유 침해 실태를 보여주는 통계도 제시했다. ACN의 ‘2025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96개국 가운데 62개국에서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가 확인됐다. 이 중 24개국은 종교 박해 국가, 38개국은 종교 차별 국가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종교적 동기에 따른 기독교 시설의 훼손이나 파괴가 68개국에서 확인됐으며, 57개국에서는 기독교인이 신앙을 이유로 신체적 폭력이나 구금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ACN은 2025년 살해된 사제와 수도자가 19명이었으며, 박해와 관련해 구금되거나 자유를 박탈당한 성직자와 수도자도 28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ACN 인터내셔널의 레지나 린치 대표는 붉은빛으로 밝혀진 교회와 기념물 하나하나가 자신의 신앙을 자유롭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는 붉은 주간을 통해 박해받는 이들이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종교의 자유는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점을 세계에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ACN은 11월 한 달 동안 국가별 일정에 따라 미사와 기도회, 행진, 청년 모임, 학교 프로그램, 공개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은 신앙 때문에 차별과 폭력을 겪는 이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종교의 자유를 기본적인 인권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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