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딸의 '허위 스펙' 의혹 수사를 무마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30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나흘 연속으로 한 의원 관련 사건의 고소·고발인들을 조사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과 이제일 변호사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이 한 의원 관련 의혹으로 고소·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날 예정된 조사까지 포함하면 나흘 연속이다. 경찰은 지난 27일 안 소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들은 한 의원과 당시 수사에 관여한 검사 등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경찰은 다음 날인 28일 한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김경호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시절 딸 관련 경찰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022년 5월 한 의원의 딸과 관련한 허위 스펙 의혹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한 뒤 2023년 12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한 차례도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던 2022년 11월 경찰이 딸의 저작권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해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국제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딸 수사 무마 의혹뿐 아니라 한 의원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된 사건도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한 의원을 명예훼손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양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양씨는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로 알려진 인물이다. 양씨는 한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룸싸롱 여동생 브로커'와 '강남 유흥주점 마담 출신' 등 명예훼손 표현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8일 한 의원을 고소했다.
안 소장 등 시민단체 측은 이날 오전 한 의원의 딸 '허위 스펙'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의견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한 의원이 딸의 봉사활동 실적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한 내용에 반박하며, 실제 봉사활동 수행 시간을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찰의 국제형사사법공조 요청을 검찰이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전달하지 않은 것은 "실질적 수사 방해"라며 당시 검찰과 법무부의 연락·결재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허위 봉사 실적 의혹 등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가 다음 달 만료될 수 있다며 한 의원과 배우자에 대한 대면 조사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27일 1차 고발인 조사에서 이들에게 한 의원과 법무부가 2022년 수사 당시 어떤 방식으로 수사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뒤 한 의원 등 피고발인에 대한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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