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미대화 재개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방중은 북중 경제협력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북미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과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사전 소통을 거쳤던 전례와 관련이 있다. 그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과 다롄을 방문했으며,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 전에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동한 바 있다. 이번 방중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과 맞물려 북미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갖지 않았다. 대신 그는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하며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정상 간 직접 회동이 성사되지 않은 점은 북미대화의 전략적 조율을 주된 목적으로 삼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했으며, 이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은 북미관계 개선보다는 북중 간 전통적 연대와 반미 공동전선을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방문이 충분히 계획된 일정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이 북미대화를 조율하기 위해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장소의 성격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자동차 공장을 시찰하며 북중 간 교역 확대와 경제협력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북중 관계의 견고함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북미대화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한미 당국자들이 올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이 확대되고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대외적 선택지가 넓어진 상황이다. 정 부소장은 북한이 요구하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중국이 미국에 대신 요구해 주기는 어려우며, 북한은 미국과의 직거래를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번 방중을 북미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것은 과도한 확대해석이라며,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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