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총선에서 야권이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을 심판할 기회를 놓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권 연합과 야권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스라엘 정국은 불확실한 상황에 빠졌다. 개표율 86% 기준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중심이 된 여권 연합은 의회(크네세트) 120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반면, 가디 아이젠코트 전 총참모장이 이끄는 야샤르당 등 유대계 야당 진영은 48석에 그쳤다.
나머지 19석은 아랍계 유권자의 높은 투표율 덕분에 2개의 아랍계 정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대계 야권이 아랍계 정당들과 연대할 경우 과반인 61석을 넘는 67석을 확보할 수 있지만, 주요 시온주의 정당 지도자들이 아랍계와의 연대를 거부하고 있다.
야권 내부에서는 우파 성향 인사들이 네타냐후 진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좌파 진영은 아랍계와의 연대를 촉구하는 등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권 역시 지난 2022년 선거에 비해 10석가량 의석이 줄어들어 양측 모두 자력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의 네타냐후 축출 실패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명확한 국정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네타냐후는 안 된다"는 구호에만 의존해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오는 데 실패했다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또한, 초정통파 유대인과 종교적 시온주의 인구가 급증하는 등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우파의 지지 기반이 두터워진 구조적 한계도 야권의 발목을 잡았다. 랜드연구소의 시라 에프론 연구원은 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여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종 개표 결과와 다음 주 예정된 대통령과의 연정 협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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