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범 여권 정당과 범 야당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反)네타냐후 정당 진영이 52~53석을 얻어 친(親)네타냐후 진영(50석)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의석인 61석에는 양측 모두 미치지 못했다. 개별 정당 중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가장 많은 2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반네타냐후 성향의 야샤르당 등이 바짝 뒤를 쫓고 있어 향후 판세는 불확실하다.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는 아랍계 정당들이다.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 등 아랍계 정당들이 각각 7석과 11석을 확보하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이들의 협조가 연정 구성의 열쇠가 될 수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야권 모두 아랍계와의 공식 연대를 꺼려왔다.
아랍계 정당들이 직접 입각하는 대신 외부에서 야권을 지지하거나 표결을 기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연정 구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야권은 공세를 강화했다. 야샤르당은 이번 결과를 "네타냐후 총리의 전면적인 신뢰 상실"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여당인 리쿠드당은 "야권의 승리 축하 분위기는 시기상조"라며 개별 정당 최대 의석 확보에 의미를 두고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다음달 4일 공식 개표 결과가 확정되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각 정당 지도자와의 협의를 통해 연정 구성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지명된 후보는 최장 6주 안에 과반 의석을 규합해야 하며, 실패할 경우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넘어가거나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2년 이전 3년 반 동안 다섯 차례 총선을 치르며 정치적 불안정을 겪어왔다. 이번 총선 역시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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