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옌쿠이 목사 구금이 묻는 질문, 신앙의 자유는 누구의 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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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옌쿠이 목사 구금이 묻는 질문, 신앙의 자유는 누구의 권리인가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시의 미등록 교회 목회자 안옌쿠이 목사가 자택에서 체포돼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그는 ‘불법 종교 활동 조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안 목사는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를 섬겨 왔으며, 과거에도 같은 계열의 혐의로 구금과 벌금 처분을 받은 일이 있다.
이 사건을 단지 한 목회자의 불운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에서 예배하고, 성경을 나누고, 목회적 돌봄을 이어 가는 평범한 신앙생활 자체가 행정·치안의 문제로 취급될 때, 위축되는 것은 특정 교회만이 아니다. 신앙을 양심에 따라 고백하고 공동체를 이루는 시민의 기본적 공간이 좁아진다.
미등록 교회는 흔히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모든 교회의 상황과 운영 방식이 같지는 않지만, 이들이 공식 등록 체계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배와 교육, 교제의 자유를 제한받는다면 신앙 공동체는 늘 불안 속에 놓이게 된다. 목회자 한 사람의 체포는 남은 성도들에게도 질문을 남긴다. 다음 모임은 가능한지, 가족이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성경과 신앙 자료를 소지하는 일조차 위험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나라의 종교 자유 문제를 정치적 구호처럼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멀리 있는 일이라며 외면할 수도 없다. 성경은 한 몸의 지체가 고통을 겪을 때 다른 지체도 함께 아파한다고 가르친다. 또한 히브리서 13장 3절은 갇힌 이들을 자신도 함께 갇힌 사람처럼 기억하라고 권면한다. 이는 타인의 고난을 자기 주장에 이용하라는 뜻이 아니라, 이름을 가진 한 사람과 그 가족, 교회 공동체의 두려움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요청에 가깝다.
안옌쿠이 목사의 상황에 관해 외부에서 알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혐의와 수사 절차, 구금 환경은 독립적으로 충분히 확인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보태거나, 그의 고난을 단정적인 정치 해석과 자극적 언어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사실을 신중히 살피고, 당사자의 안전과 적법한 절차, 신앙의 자유가 존중받기를 요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기도 역시 막연한 감상에 머물지 않을 수 있다. 안 목사가 구금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보호받도록, 가족과 교회 성도들이 필요한 돌봄을 받도록, 중국의 공권력이 신앙의 평화적 실천을 범죄처럼 다루지 않도록 기도할 수 있다. 동시에 호주에 사는 한인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에게 보장된 예배의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다른 신앙과 양심을 가진 이들의 자유까지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신앙의 자유는 교회가 특혜를 요구하는 말이 아니다. 누구든 강요받지 않고 믿고, 예배하며, 평화롭게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간의 존엄에 관한 문제다. 안옌쿠이 목사의 구금 소식은 그 원칙이 현실에서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보여 준다. 고난받는 교회를 기억하는 일은 먼 곳의 사건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짐을 지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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