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피가 30일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과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31포인트(2.99%) 내린 5760.35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5599.42까지 밀렸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5.70% 하락한 수준이다.
급락세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분 55초 코스피200 선물지수 급락으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92포인트(5.12%) 하락한 887.92를 기록했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코스피가 7.57% 급락했던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번 주 초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지난 27일 코스피가 3.09% 상승한 데 이어 28일에는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6.63% 급등하며 6000선을 회복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러나 전날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이번 주에만 매수 사이드카가 두 차례, 매도 사이드카가 한 차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확산한 투자심리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알파벳의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인공지능(AI) 관련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12.64%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98%), AMD(-2.08%),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1.58%) 등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발 기술주 약세가 국내 증시로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하방 압력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치면서 전 거래일보다 3.02% 내린 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7.08% 급락한 141만8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알파벳, 인텔, 아마존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며 "실적 전망 부진과 대규모 자본 지출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AI와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6천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7400억 원, 620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배경으로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줄 매수 주체가 부족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지난 21일 종료되면서 수급을 뒷받침할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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