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와 감독, 경기 관계자 중 절반 이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악성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IFA는 9일(현지 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운영한 '소셜미디어 보호 서비스(SMPS)'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SMPS는 선수와 감독, 경기 관계자 등을 온라인상의 악성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FIFA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악성 게시물과 댓글을 탐지하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FIFA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기간 SMPS의 관찰 대상이 된 1606명 중 812명(50.6%)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악성 메시지를 받았다. 이는 관찰 대상 두 명 중 한 명이 온라인상의 공격을 경험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선수는 1만 건 이상의 악성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0%가 인종차별적 내용이었다. 해당 선수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FIFA는 월드컵과 관련된 게시물과 댓글 1710만 건 이상을 분석했으며, 이 중 약 24만 건이 악성 콘텐츠로 확인됐다.
FIFA는 별도의 자동 필터링 기능으로 댓글 6070만 건을 검사해 920만 건을 일반 이용자에게 노출되기 전에 차단했다. 악성 콘텐츠 중 인종차별은 20%를 차지했으며, 폭력적인 위협은 14%, 외국인 혐오성 공격은 12%로 집계됐다.
악성 게시물을 작성한 계정에 대한 법적 대응도 이뤄졌다. FIFA는 총 2905개 계정이 잠재적인 형사 수사 대상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 중 786개 계정이 법 집행기관에 전달됐으며, 실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콘텐츠를 게시한 232개 계정은 우선 조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FIFA는 온라인상의 악성 공격이 관계자의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경기 관계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공격을 부추기는 '독싱' 행위에도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올해 월드컵에서 1700만 건 이상의 게시물과 댓글을 분석하고 24만 건의 혐오 사례를 차단했다"며 "축구계 구성원들을 온라인 혐오로부터 보호하겠다는 FIFA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도 "누구도 직장에서 악성 공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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