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연말 성적표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특수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연간 수출 5천억 달러 달성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자동차는 대미 및 대아시아 수출 부진으로 9월 누계 수출액이 전년 대비 3.7% 감소하며 4년 연속 700억 달러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반도체 수출액은 3403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5천억 달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남은 금액 1597억 달러를 4분기에 월평균 약 532억 달러로 달성해야 한다.
반도체의 월별 수출액은 1월 205억 달러에서 시작해 6월 448억 달러, 8월 467억 달러, 9월 603억 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품목인 DDR5 16Gb 가격은 지난 5월 37.5달러에서 9월 48달러로 올랐고, 낸드플래시 128Gb 가격도 같은 기간 26.5달러에서 30.6달러로 상승했다.
중국 시장의 반도체 수입 확대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내수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AI 붐에 발맞춰 테크 하드웨어 및 반도체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2월 128억 달러에서 9월 260억 달러로 103%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년 연속 700억 달러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대미 관세 인상 악재 속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시장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72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주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누계 자동차 수출액은 520억 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며, 9월 단월 수출액은 60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197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아시아 지역 수출도 33.4% 급감한 24억 400만 달러에 그쳤다.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700억 달러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동차 수출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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