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GLP-1 수용체 작용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신속 허가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경쟁에 도전할 최초의 국산 비만 주사제이다.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대표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에 출연해 에페의 등장이 국내 비만 치료 시장에 치열한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에페의 개발 과정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성분을 개발하여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 치료제로 기술 수출했으나, 사노피가 개발을 중단하고 권리를 반환하면서 좌초 위기를 겪었다. 이후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전환하여 연구를 이어갔다.
이 원장은 에페가 한국인 448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점이 해외 치료제와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페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되어 부작용 완화가 기대된다. 기존 제제들이 초기 혈중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소화기계 부작용을 유발했던 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한 것이다. 3상 임상 기준 평균 체중 감량 효과는 9.75%로 나타났다.
에페의 시장 안착을 위한 중요한 요소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해외 수입에 의존해 높은 가격이 책정되지만, 에페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대량 생산되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이 원장은 에페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된다면 환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페 출시 이후, 기존 최고 용량의 3배에 달하는 '위고비 7.2mg' 고용량 제제가 국내 허가를 대기 중이며, 내년 초에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제제인 '파운다요'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치료제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약물에만 의존하지 말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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