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평균 7%’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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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평균 7%’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

호주에서 장을 볼 때 계산대 앞에서 느끼는 부담은 단순히 몇 달러의 차이로 끝나지 않는다. 우유와 과일, 쌀, 다진 소고기처럼 자주 사는 품목의 가격이 함께 오르면, 가계는 식비 예산 전체를 다시 계산해야 한다. 소비자단체 초이스(Choice)가 104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8개 기본 식료품 장바구니의 평균 가격은 3월 40.83달러에서 6월 43.62달러로 7% 상승했다.
금액으로만 보면 2.79달러다. 그러나 이는 한 차례 장보기의 비교일 뿐이다. 아이가 있는 가정, 과일과 단백질 식품을 자주 사야 하는 가정, 외식보다 집밥 비중이 높은 가정에는 이런 변화가 매주 반복된다. 생활비 압박은 대개 한 품목의 급등보다, 피하기 어려운 기본 식품의 가격이 조금씩 동반 상승할 때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딸기값이 보여주는 계절성과 체감물가의 차이
이번 조사에서 전체 가격 상승분의 약 절반은 딸기 가격이 차지했다. 딸기 평균 가격은 3개월 동안 37% 올라 4.68달러에서 6.41달러가 됐다. 신선 과일은 계절, 작황, 유통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이다. 따라서 특정 시점의 장바구니 조사 결과를 곧바로 모든 식품 가격의 구조적 상승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까지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장을 보는 사람에게는 딸기가 계절품목인지, 가격이 왜 올랐는지보다 당장 필요한 식재료를 예산 안에서 담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신선식품은 가격이 오르면 구매량을 줄이거나 더 싼 품목으로 바꾸기 쉽지만, 그 선택이 반복되면 식단의 다양성과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싼 곳’보다 내 장바구니를 비교해야 한다
조사 대상 체인 가운데 알디(Aldi)는 가격이 8% 올랐지만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40.10달러로 가장 낮았다. IGA는 11%로 상승률이 가장 컸고, 콜스(Coles)는 6%, 울워스(Woolworths)는 2% 올랐다. 다만 이 수치를 특정 체인의 가격 수준에 대한 단정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매장 위치, 할인 적용 여부, 자체 브랜드 선택, 신선식품 품질과 규격에 따라 실제 지출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체인이 무조건 싸다’는 인상보다 자신이 반복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을 비교하는 습관이다. 쌀이나 파스타, 냉동식품, 세제처럼 보관이 가능한 제품은 단가와 할인 주기를 확인해 계획 구매할 여지가 있다. 반면 과일·채소와 육류는 필요한 양을 먼저 정하고, 제철 품목이나 대체 가능한 식재료를 선택하는 편이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계가 절약만으로 물가 부담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식료품 가격은 생산비와 유통 구조, 경쟁 환경, 계절 요인이 얽힌 문제이기 때문이다. 초이스의 조사가 의미 있는 이유도 소비자에게 비교 기준을 제공하고,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 정책을 계속 들여다보게 한다는 데 있다. 장바구니 물가는 통계 속 평균으로만 다뤄질 일이 아니라, 가정의 식탁과 선택권에 직결된
생활 문제로 논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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