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정리한 백악관 공식 설명자료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는 미국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 비핵화라는 전제 조건을 잠시 내려놓고 북·미 대화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된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마친 뒤 배포한 팩트시트에서 글로벌 안보 의제 항목에 "미·중 정상은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명시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단호한 기조를 유지했지만,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번 설명자료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후 나온 자료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백악관은 "미·중 양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적시했으나, 이번 자료에서는 비핵화라는 단어가 완전히 빠졌다. 또한 논의 의제 순서에서도 북한이 이란보다 앞자리에 배치되어 무게감을 두었던 점과 대조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문구 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촉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프레임을 일단 걷어냄으로써 북한의 대화 복귀 문턱을 낮추고, 방미를 마친 시 주석 편에 김 위원장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자료에 미·중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이었다는 점을 공식 기재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환영사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으며, 과거 대일 참전 연대를 강조하는 문구가 공식 문서에 반영된 것이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호주코리안닷컴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