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카그라차리 폭동, 소수종교 차별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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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카그라차리(Khagrachhari)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이후, 현지 기독교 공동체가 깊은 불안과 절망 속에 놓여 있다.
교회와 학교가 공격당하고, 여러 가정이 피신한 가운데 젊은 세대는 “미래가 없다”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현지 교회 관계자는 “학교를 다녀도 일자리가 없고, 언제 폭력에 휘말릴지 몰라 두렵다”며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소수종교 공동체에 대한 구조적 차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초, 카그라차리에서는 토착민 공동체와 평지인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며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와 기독교 학교가 파괴되고, 일부 교인들은 산악지대로 피신해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회 연합회는 “수십 가정이 집을 잃었으며, 피해자 상당수가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인구의 약 90%는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약 0.5%에 불과하다.
특히 카그라차리와 랑가마티 등 치타공 힐 트랙츠(Chittagong Hill Tracts) 지역에는 차크마(Chakma), 마르마(Marma), 트리푸라(Tripura) 등 토착민 기독교인들이 집중돼 있다.
이 지역은 1997년 ‘힐 트랙츠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무력 충돌과 토지 분쟁이 반복돼 왔다.
방글라데시복음연맹
▲방글라데시복음연맹 관계자들.
ⓒ방글라데시청년위원회
현지 교계 지도자들은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폭력 사태에 대한 공정한 수사와 소수종교 공동체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내무부는 “상황을 주시 중”이라는 입장만을 내놓았으며, 구체적인 대응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의 기독교 인권단체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최근 보고서에서 “방글라데시 기독교인들이 교육, 공무원 임용, 토지 소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받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소수종교 공동체 보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현지 목사는 “우리는 단지 평화롭게 예배드리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을 뿐”이라며 “하나님께서 이 땅에 정의와 회복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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