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가 경복궁 인근 효자로에 위치한 100년 넘은 플라타너스 세 그루의 벌목 계획을 연기했다. 구청은 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제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지난달 28일 플라타너스에 대한 벌목 계획을 통보했으며, 이 통보는 벌목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서울환경연합은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재검증을 요구했으나, 구청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주민들에게 알리는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당초 10월 5일로 예정된 벌목 계획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청은 전문가 진단 기준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견 수렴으로 조치 여부나 시기를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연합이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는 지난 7월 플라타너스를 육안으로 조사한 뒤, 상태가 나쁜 나무를 선정하여 비파괴 정밀진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위험 판정을 받은 플라타너스 여섯 그루 중 두 그루는 이미 벌목되었고, 나머지 네 그루는 재진단을 위해 다른 나무병원에 맡겨졌다.
종로구는 두 달 사이에 진단 결과가 달라졌다고 설명했지만, 서울환경연합은 구청의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현장 재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벌목 대상인 플라타너스 세 그루는 좁은 식재대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전문가들은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기 어려운 환경에서 방치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종로구는 보조 시설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수관 축소를 통해 나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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