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내 보조배터리 발화 추정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기내 반입 규정을 위반하거나 미승인된 보조배터리가 공항 검색대에서 대량으로 적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관리 강화 지침 시행 이후에도 적발 건수가 61만 건을 넘어서면서 항공사들의 부실한 사전 안전 관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된 규정 위반 및 미승인 보조배터리는 총 60만837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만 놓고 보면, 1월부터 8월까지 26만7983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지난해 3월 '보조배터리 및 전자담배 기내반입 관리지침'을 수립해 안전관리를 강화한 이후에도 하루 평균 1천 건 이상이 적발되고 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총기 및 도검 등 '위해물품'은 공항운영자가 보안검색을 담당하고, 보조배터리 등 '위험물'은 항공사가 안내 및 확인·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모바일 및 셀프 체크인 등 비대면 탑승수속 비율이 올해 8월 기준 63%에 달하면서, 항공사가 승객의 위험물 소지 여부를 사전에 충분히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항공사가 사전 관리 책임에서 물러나 검색대 적발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항 보안검색 단계에서 위험물이 발견되어 항공사를 호출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공항공사 소속 공항에서 위험물 발견으로 항공사를 호출한 건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65만3447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위해물품 적발과 위험물 호출 실적을 합한 건수의 약 41%를 차지한다.
최근 3년간 호출 건수는 273만 건을 넘어서면서 승객 대기시간 지연과 보안검색 인력의 판독 역량 분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용선 의원은 항공사가 체크인 단계부터 위험물에 대한 사전 안내와 확인 등 관리 책임을 보다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토부는 항공사의 위험물 관리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위반 정도에 상응하는 실효성 있는 제재가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호주코리안닷컴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