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들이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는 가운데, 성령이 이미 믿는 자 안에 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구약과 신약의 성령 역사를 비교하며, 오늘날 교회에서 강조되는 임재의 개념이 신앙의 본질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구약의 성령 역사
구약 시대의 성령은 특정 인물에게 임하여 사명을 수행하게 하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사사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돕고, 왕들은 나라를 다스리게 하였으며,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 임재는 영구적이지 않았고, 인간의 상태에 따라 제한적이었다. 구약의 성령 역사는 외재적이고 사명 중심적이었다.

신약의 성령 내주
신약에 들어서면서 성령의 역할이 변화하였다. 오순절 이후 성령은 모든 믿는 자 안에 내주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구속사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성령은 더 이상 특정 인물에게만 임하는 존재가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지속적으로 거하시는 분으로 자리 잡았다. 성도들은 이제 자신이 성령의 거처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임재를 강조하는 이유
많은 신앙인들이 여전히 성령의 임재를 강조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인간은 체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성령의 내주는 신학적으로 명확하지만, 감각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사람들은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임재의 경험을 더 갈망하게 된다. 둘째, 목회적 언어의 특성으로 인해 '임재'라는 표현이 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셋째, 구약적 신앙 구조가 여전히 남아 있어 많은 신앙인이 하나님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만 임하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의 본질
신앙의 본질은 체험을 쫓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과 동행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다. 감정이나 특별한 체험이 없어도 성령은 여전히 우리 안에 계신다. 따라서 기도는 '성령이여 임하시옵소서'에서 '내 안에 계신 성령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로 변화해야 한다. 임재를 구하는 신앙에서 내주를 누리는 신앙으로, 순간의 체험을 좇는 신앙에서 삶의 동행을 살아내는 신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마무리
신앙의 여정에서 성령의 내주를 인식하고 그와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은 이미 우리 안에 계시며, 우리는 그분과 함께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성전인 자신을 의식하고, 내주하시는 성령과의 온전한 동행을 이루라고 가르친다.

참고자료
christia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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