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을 돌파하며 한국 기업 역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8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 불과 한 분기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13.7%, 영업이익이 20.01%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 급증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06조6401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200조6417억원을 약 5조6400억원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약 55.1%로, 직전 분기보다 약 2.9%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매출 500조3700억원, 영업이익 254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올해 5~7월 매출 962억달러, 영업이익 637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최근 달러당 약 1340원의 환율로 환산하면 약 802억달러로, 엔비디아보다 약 165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의 최근 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격차가 벌어졌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의해 견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했으며, 기업용 SSD와 낸드플래시 수요도 강세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3분기에만 1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HBM4 매출이 전체 HBM 매출의 60%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 3년 반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고객사들의 장기 공급 요청에 대응해 전체 생산능력의 60~70%를 다년 공급계약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DX 부문은 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하반기 부품가격 상승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잠정실적에는 DS와 DX 등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HBM4 판매 성과와 반도체·완제품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성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확정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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