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범죄 조직 삼합회가 사이버 범죄 분야로 눈을 돌리며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삼합회 조직원들은 영화 속에서 묘사된 의리와는 달리 철저히 경제적 이득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한때 삼합회에 몸담았던 제이슨(가명·26)은 조직의 핵심에 가까워질수록 '형제애'라는 개념이 허상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암흑가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 돌아간다고 전하며, 채권 추심과 자금 세탁을 위한 은행 계좌 확보 등의 다양한 일을 맡았다고 말했다.
제이슨은 다른 조직원들이 명령을 받고 기물을 파손할 때 겁을 먹고 도망치거나 핑계를 대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위험한 임무를 피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겼다고 덧붙였다.
전 경찰 간부 그레고리 라우 탓컹은 삼합회 조직원들이 '보스'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된 조직원들이 형량을 줄이기 위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줄을 서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삼합회는 최근 10년 사이 유흥 관련 사업에서 화이트칼라 범죄와 사이버 범죄로 영역을 넓혔다. 홍콩 경찰 조직범죄 담당 조 아우영 경감은 폭력적인 충돌과 유혈 사태는 사라졌지만, 지하 금융과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합회 관련 범죄는 2022년 2554건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944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모집 과정도 과거의 뒷골목에서 소셜미디어(SNS)와 게임 채팅방으로 변화했다.
홍콩청년단체연합 청소년범죄예방센터의 마이클 렁 시우케이 감독관은 삼합회가 불법 업무별로 지급할 금액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 세탁을 위해 실물 은행 카드를 빌려주는 사람에게는 1천 홍콩달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입단식도 축소되거나 생략되었으며, 전통적인 방식에서 달걀을 자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제이슨은 삼합회와의 관계를 정리한 뒤 학교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삼합회는 중국계 조직범죄 집단의 총칭으로, 홍콩에서 주로 사용되는 명칭이다. 이 조직의 기원은 청나라를 전복하려 했던 한족 비밀결사인 홍문 또는 천지회 계열 조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콩의 대표적인 4대 삼합회 조직으로는 화승화, 신의안, 14K, 화합도가 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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