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종교 탄압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감시로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종교 자유 운동가이자 차이나에이드 대표인 밥 푸 목사는 당국이 안면인식과 대규모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가정교회 신자들의 활동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감시가 국경 밖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종교 자유 활동가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푸 대표는 지난 9월 29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침례대학교에서 열린 ‘세계 종교 자유 회의’의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종교 자유를 위협하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국가 감시기술의 고도화를 지적하며, “중국이 이른바 ‘디지털 독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푸 대표는 중국에서 가정교회를 이끌며 체포와 구금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중국 경찰이 과거에는 가정교회를 급습하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확보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그 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 가정교회 급습 사례를 언급하며, 경찰이 교회 구성원에 대한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었다는 증언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당국의 감시 방식으로는 안면인식뿐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기술도 거론됐다. 푸 대표는 “중국 당국이 대규모 데이터 시스템과 사회신용체계 등을 결합해 개인이 어느 가정교회에 출석하는지, 언제 어디에서 모이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은 중국의 감시 인프라에 대한 기존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중국 정부가 지난 10여 년간 종교 공동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으며, 예배 장소 안팎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예배 참석자를 식별해 왔다”고 보고했다. USCIRF의 2026년 연례보고서 역시 중국 공산당이 감시 인프라에 AI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는 온라인 영역에서도 강화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9월 9일 중국 당국이 ‘불법 종교활동’으로 규정한 행위를 신고하도록 장려하는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일부 지역에서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서의 종교모임, 온라인 설교와 위챗을 통한 종교활동 등을 신고 대상에 포함하고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푸 대표는 중국의 감시기술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중국 정부가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종교자유 활동가들을 추적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 지역의 대학 캠퍼스에도 중국 측 인력이 존재하며, 중국인뿐 아니라 중국의 종교 자유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들까지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해외 종교 자유 탄압에 대한 우려는 최근 다른 곳에서도 제기됐다. 차이나에이드는 지난 9월 16일 워싱턴 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중국 종교 자유 관련 행사에서도 종교 지도자 체포와 감시, 해외 거주 중국인 및 비판자들을 대상으로 한 초국가적 탄압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국제종교자유회의에서는 중국 문제 외에도 전 세계 종교 자유 운동이 직면한 새로운 과제가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전쟁과 무력분쟁이 종교자유를 위한 국제적 대응 통로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기독교 내부의 분열 역시 박해받는 교회를 돕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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