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이 2조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2980억엔(약 2조5630억원)의 세금을 사용했다.
개막 이후 경기장 관중석은 비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으며, 방송 중계에서도 차가운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지상파 3사가 주요 경기를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지만, 일본은 단 1개 지상파 채널에서 일부 경기만 송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 대표팀이 출전하는 인기 종목이 방송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 관중이 대회를 외면하는 이유는 아시안게임이 메달을 다투는 정식 대회가 아닌 전력 점검용 시험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야구 종목에서는 프로선수 대신 사회인 야구단 직장인들이 출전하고 있다. 일본 관련 정보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박가네' 운영자는 아시안게임이 메달을 다투기보다는 신인이나 젊은 선수를 참가시켜 경험을 쌓게 하는 훈련의 장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뿌요뿌요, 스트리트 파이터, 배틀그라운드 등 사기업이 저작권을 가진 이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뿌요뿌요 종목에서는 일본의 11세 초등학생이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지만, 현지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사기업 게임이 국제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나타났다.
조직위원회의 거짓 홍보와 말 바꾸기 행태도 대회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조직위는 티켓 판매율이 90% 이상이라고 홍보했으나, 실제 개회식과 경기장은 텅 비어 있었다. 거짓 발표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 사무총장은 티켓 판매 추이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일본의 티켓 재판매 사이트 '티켓잼'에서는 정가 1만엔(약 8만6000원)이 넘는 야구, 배구 경기 티켓이 699엔(약 6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축구 한일전 결승전 티켓도 정가 이하인 3000엔~6000엔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국민의 무관심이 대회 운영의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일한 태도가 전체적인 난국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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