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배재고 소속 일부 선수들이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광주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탱크데이'는 지난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46주기 당일 스타벅스코리아의 텀블러 기획전 광고문구로 등장했으나, 거센 비판을 받아 사라진 바 있다. 이후 이 단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광주와 5·18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밈'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5·18기념재단의 '5·18 왜곡 폄훼 온라인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확인된 왜곡·폄훼·조롱 게시물은 4402건으로, 이는 지난 4월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재단은 디시인사이드, 일간베스트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31만여 건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6376건이 5·18 왜곡·폄훼 발언으로 확인되었다.
조롱의 표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있으며, 5·18 민주화운동의 숫자 '518'을 비틀어 읽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5c8', '오우~일팔~'와 같은 변형된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겉으로 욕설이 드러나지 않아 청소년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5·18 조롱은 호남 지역 전체를 겨냥한 혐오 표현으로도 확산되고 있으며, '홍어 자치국', '전라도 공화국' 등의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이러한 흐름을 '역사 왜곡에서 혐오로의 이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사과하고 이벤트를 중단한 '탱크데이'는 온라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탱크 텀블러'로 음료를 마시는 생성형 AI 영상으로 재조명되었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포함된 5월 15일부터 21일 사이에 763건의 왜곡·폄훼 게시물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해당 주간 집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배재고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전국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구호를 선창한 학생 2명에게는 중징계, 따라 외친 학생 10명에게는 경징계가 내려졌다. 5·18기념재단은 청소년들에게 5·18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행 5·18 특별법은 허위사실 유포를 처벌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조롱 은어는 법망을 피하기 쉬운 상황이다. 5·18기념재단은 혐오죄나 조롱죄를 법에 명확히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민혁 5·18기념재단 교육문화부장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며, 왜곡된 정보가 인터넷이나 또래 집단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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