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상위 인공지능(AI) 인재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지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산하 싱크탱크 '카네기 차이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인 AI 학회 뉴립스(NeurIPS)에 논문을 게재한 연구자 1만 280명 중 40.6%인 4174명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연구자는 3514명으로 34.2%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각각 46%, 27%였으나, 3년 만에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 것이다.
AI 인재가 많이 일하는 지역은 유럽이 6.9%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487명으로 4.7%를 기록했다. 영국은 3.0%, 싱가포르는 2.6%로 뒤를 이었다.
AI 인재가 몰리는 연구기관의 지형도 변화가 있었다. 2022년에는 구글이 1위였고 상위 10곳 중 8곳이 미국에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곳 중 중국 대학이 5곳으로 늘어난 반면, 미국 소재 대학과 기업은 4곳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022년보다 12계단 상승해 3위에 올라 MIT와 스탠퍼드대, 구글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AI 인재를 배출하는 지역에서도 중국의 비중이 증가했다. 학사 학위를 받은 지역을 기준으로 중국 출신 연구자는 2022년 46.3%에서 지난해 57.4%로 늘어났고, 미국은 19.8%에서 13.3%로 줄어들었다. 한국은 4.8%에서 5.7%로 증가했다.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자국에 남아 일하는 연구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대학 졸업자 중 자국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2022년 56.6%에서 지난해 68.7%로 상승했으며, 미국에서 일하는 비율은 31.8%에서 21.2%로 감소했다.
카네기 차이나는 "전보다 많은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다"며, 중국 졸업생들이 급성장하는 중국 AI 산업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더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국경을 넘는 인재 이동에서는 미국의 흡인력이 여전히 강했다. 지난해 미국은 AI 인재 155명이 빠져나간 반면 2300명이 유입되어 최대 순유입 지역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1847명이 유출되고 118명이 유입되어 최대 순유출 지역이었다.
한국의 인재 잔류율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국에서 배출된 연구자가 그대로 남아 일하는 비율은 미국이 88.7%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77.2%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68.7%, 유럽은 60.1%였다.
보고서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AI 인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높은 인재 유보율과 KAIST의 순위 상승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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