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시진핑 주석의 카이로 방문을 앞두고, 카이로 당국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제작된 66미터 길이의 벽화를 제거했다. 이 벽화는 자원봉사 청년 그룹인 라스메트 바스마에 의해 그려졌으며, 투탕카멘과 네페르티티를 어두운 피부로 묘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시 주석의 도착을 맞아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의뢰된 40개의 벽화 중 하나였다. 그러나 벽화가 아프리카 중심의 주장을 부각시킨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반발을 샀고, 시 주석이 도착하기 몇 시간 전 새 페인트로 덮였다.
라스메트 바스마의 창립자인 22세의 아흐메드 무사에 따르면, 카이로 주지사가 벽화를 덮으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벽화는 8월 말에 단 5일 만에 준비되었다. 무사는 팀이 AI 프로그램인 챗GPT를 사용해 디자인을 생성한 후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벽에 그렸다고 설명했다.
무사는 카이로 부주지사와 구역장이 작업 과정 내내 현장을 방문해 벽화에 감명을 받았으나,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일자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밤에 얼굴이 어두워 보이도록 금빛 갈색 톤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중심주의는 고대 이집트 문명이 아프리카 흑인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하는 정치적 운동이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의 전 고고학부 장관 자히 하와스는 자원봉사자들이 타흐리르 광장과 같은 중요한 장소에 전문가의 감독 없이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 이집트 문명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연결짓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고대 이집트인의 피부색에 대한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3년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클레오파트라를 어두운 피부를 가진 배우로 캐스팅해 논란을 일으켰고, 2024년 6월에는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서 아프리카 중심적 관점으로 이집트 역사를 설명한 가이드가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카이로 대학교의 고고학자 모니카 하나는 아프리카 중심주의 주장을 "유사과학"이라고 비판하며, 이집트 사회는 남부의 누비아 공동체부터 북부의 지중해 인구까지 항상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AI 연구자이자 아프리카 인류학 전문가인 왈리드 마흐무드는 AI 도구가 온라인에서 가장 널리 공유된 정보를 반영한다고 설명하며, 문화적 정체성과 유산에 관한 내용은 쉽게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예술 비평가 모스타파 아이사는 AI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며, 예술가의 기술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Egab와 협력하여 게재되었습니다.


Photo provided by : The Guardian


@호주코리안닷컴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