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스포츠의 날 같은 걸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매년 10월 15일은 국민의 체육활동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인 스포츠의 날이다. 이 날은 1963년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체육의 날'로 지정되었으며, 1973년 '올림픽의 날'과 통합되었다. 이후 2022년 6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명칭이 스포츠의 날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입시 경쟁이 치열한 교육 현장에서 스포츠의 날은 존재감이 희미하다.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 10곳 중 6곳은 스포츠의 날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곳은 기념일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별도의 행사 계획은 없었다. 교육 당국 차원의 별도 홍보나 행사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특별시체육회는 스포츠의 날을 맞아 일선 학교에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스포츠의 날 홍보를 위해 학교를 대상으로 한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교들은 시험 일정과 학사 운영 등을 이유로 스포츠의 날을 별도로 챙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체육활동이 일회성 기념일뿐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에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 가운데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한 비율은 남학생 24.5%, 여학생 8.5%에 그쳤다. 전년과 비교해 남학생은 0.6%포인트, 여학생은 0.4%포인트 감소했다.
학생들은 정규 체육수업 시간에도 자습을 하거나 다른 과목의 진도를 나가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한 고등학교 학생은 "체육 시간이 제대로 보장된 적이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도 시험과 교과 진도가 체육 수업보다 우선시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시 중심의 교육 환경에서 학교 체육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교통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체육수업 시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입시 위주의 과목이 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학생들의 신체활동 부족과 체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체육활동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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