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보건소에서 올해 사용되지 못한 의약품 1만544개가 폐기되거나 폐기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보건소는 기존 재고를 소진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일한 약품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구매한 의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례가 제시됐다. 포천시는 수요 예측의 미흡과 과다 구매를 인정했다.
국민의힘 박윤경 포천시의원은 지난 22일 제196회 제1차 정례회에서 보건소와 관련 기관의 의약품 관리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약품 비축은 필요하지만, 실제 사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구매와 반복적인 폐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보건소는 2024년 5월 16일 이소니아지드 100㎎ 5천개를 구입했으나, 2천개만 사용하고 나머지 3천개는 유효기간이 지난 후 폐기됐다. 보건소는 기존 물량을 폐기하기 전인 올해 1월 29일에 같은 성분의 약품 5천개를 다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침 완화제로 사용되는 애니코프캡슐 300㎎의 경우에도 반복 구매와 폐기가 확인됐다. 보건소는 해당 약품을 2024년 8월 200개, 10월 480개, 12월 300개 등 총 980개를 구입했으나, 사용하지 못한 양이 658개에 달했다.
또한,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을 약 9개월 뒤에야 폐기한 사례도 발견됐다. 보건소는 가스모틴정 5㎎ 2천개를 구입해 1900개를 사용하고 100개를 폐기했으나, 유효기간이 지난해 8월 9일까지였음에도 올해 5월 4일에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사용량과 재고 집계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며, 관리 책임이 기관별 담당자와 부서에 나뉘어 있어 전체 보유량을 파악할 총괄 담당과 통합 점검체계가 부재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효기간이 임박한 약품을 다른 기관으로 옮겨 사용하는 절차를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
포천시는 폐기 원인에 대해 수요량 예측이 미흡했다고 사과하며, 재고 관리 시스템의 미비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정책과장은 최근 3~6개월 평균 사용량을 구매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재고량의 기준과 구입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구입한 의약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폐기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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