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문학을 이끈 소설가 무라카미 류가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으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무라카미 류는 1952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나 1976년 대학 재학 중 발표한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했다. 이 작품은 미군기지 주변에서 마약과 성적 방종에 빠진 청년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일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그는 '코인 로커 베이비즈'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식스티나인',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 '인 더 미소 수프', '공생충'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2005년에는 북한 무장세력의 일본 침공을 가정한 '반도에서 나가라'로 노마문예상과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무라카미 류의 문학은 일본의 경제 성장 뒤에 가려진 폭력과 욕망, 불안에 주목했으며, 마약과 성, 청소년 범죄 등 기존 문학이 외면했던 소재를 과감하게 다뤘다. 1990년대 이후에는 경제 위기와 사회의 균열로 관심을 넓혔다.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번역·출간되어 일본 현대문학의 색다른 면모를 소개했으며, 파격적인 소재와 거친 문체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무라카미 류는 소설 외에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토파즈' 등을 직접 영화화했으며, 청소년 직업 안내서 '13세의 헬로워크'로도 인기를 얻었다. 그는 오랫동안 경제 대담 방송 '캄브리아 궁전'을 진행하며 문학과 영화, 방송을 넘나드는 활동을 했다.
그의 문학적 영향력은 반세기 동안 이어졌으며, 시대의 불안과 욕망을 빠르게 포착한 그의 작품들은 일본 현대사의 또 다른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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