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이 공용차량 유류비를 지출하면서 정부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이 있는 공공조달 협약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특정 일반 주유소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환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외교원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공용차량 유류비로 총 351건, 3572만 원을 지출했다. 정부는 예산 절감을 위해 3.4% 할인과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공공조달 협약 주유소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국립외교원은 청사 인근에 협약 주유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과 2023년에는 해당 주유소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2024년에는 단 1건, 14만 원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은 2024년 4월 22일 일부 기관의 부적절한 유류비 결제 행위와 협약 주유소의 고가 판매를 적발하고 감독 강화 대책을 발표했으나, 국립외교원의 협약 주유소 이용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반면, 국립외교원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2023~2025년 서울에서 휘발유 가격이 높은 주유소를 28차례 이용해 총 521만 원을 결제했다. 이는 전체 유류비의 14.6%에 해당한다. 특히 2024년에는 유류비의 약 30%를 한 주유소에서 지출했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388원으로, 서울에서 일곱 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국립외교원은 2022~2026년 동안 할인 혜택이 없는 특정 주유소에서 전체 주유 횟수의 77.2%인 271회를 이용했으며, 이곳에서 지출한 금액은 1893만 원으로 전체 유류비의 53.0%에 달했다. 해당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주변 공공조달 협약 주유소보다 리터당 50~60원 비쌌다. 2026년에도 전체 유류비의 약 40%를 이곳에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로 인해 정부의 예산 절감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특정 고가 주유소에 지출이 집중된 점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환 의원은 "조달청이 유류비 집행 관리 강화 대책까지 발표했는데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국립외교원은 전수 점검과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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