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시민들이 치솟는 물가와 주택난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난 17일부터 18일 사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생활비 인상과 저임금에 대한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밀라노에서는 시위로 인해 상점이 파손되고, 두오모 광장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이 불타는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밀라노에서만 50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절반은 미성년자였다.
토리노에서도 복면을 쓴 시위대가 소요 사태를 일으켜 12명이 체포되었고, 이 중 10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볼로냐에서는 기차역 주변에서 충돌이 발생해 한때 기차역이 폐쇄되기도 했다. 로마에서는 이탈리아 노동총연맹(CGIL)이 주최한 시위에 수천 명이 참여했으며, 마우리치오 란디니 CGIL 위원장은 오는 11월 2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는 18일 엑스(X)를 통해 평화적인 시위를 벌인 시민들에게 존경을 표하면서도, 폭력 사태를 비판했다. 그는 "시위는 권리지만, 우리 도시를 불태우고 파괴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이 시작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경제적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3% 상승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25.7% 올랐다. 17일 하루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최소 55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1800명이 체포되고 500명 이상의 경찰관과 소방관이 부상을 입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부터 폭등하는 임대료와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87세 여성이 급등한 임대료로 집에서 쫓겨난 사건 이후, 마드리드에서는 주거권 보장 시위를 벌이는 캠프가 설치되었다. 정부는 주택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제안했으나, 우파 정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포르투갈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리스본의 호시오 광장에 모여 주택난에 항의했다. 포르투갈의 주택 가격은 2015년에서 2024년 사이 124% 상승했으며, 이는 유럽연합 평균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한다.
벨기에에서는 학생들이 고물가와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알바니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알바니아의 반정부 시위는 대규모 고급 관광 개발 사업에 반대하며 시작되었으며, 17일 시위에서 167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3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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