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경유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경유 물량이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이 한국산 경유 수입을 원하고 있지만, 국내 정유 업계는 수출 상한에 걸려 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태이다.
정유업계는 국내 공급을 유지하면서 추가 수출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물가와 수급 안정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경유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루 약 70만 배럴 감소했다. 이 같은 경유난의 배경에는 중동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겨울을 앞두고 경유를 비축해야 할 각국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가격은 올해 2월 넷째 주 개런당 3.89달러에서 9월 넷째 주 6.38달러로 증가했다. IEA는 경유를 포함한 중간유분의 공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유 생산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자료에 따르면, 생산량은 지난 4월 2284만9천배럴에서 8월 3056만1천배럴로 증가했다. 산업통상부는 10~11월 원유 도입 물량을 지난해 평균 수준 이상 확보했으며, 국내 경유 물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전 세계 경유 대란 속에서 경유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정부의 수출 상한 때문에 수출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석유 제품의 월별 수출량을 전년 같은 달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국내 경유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8월 경유 국내 소비량은 897만9천배럴로 지난해 동월보다 24.2% 줄었다. 정유업계는 국내 공급 의무를 유지하되 수출 상한을 탄력적으로 운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경유가 화물 운송과 농어업 등에 폭넓게 쓰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생활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 관리 및 국내 의무 공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시 협의를 통해 수출 물량에 대한 예외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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