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코스피 폭락의 여파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두 종목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한 주(12~16일) 동안 26만 2천 원에서 21만 5천 500원으로 17.8% 하락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08년 10월 넷째 주(-19.3%) 이후 최대 낙폭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68만 1천 원에서 127만 2천 원으로 24.3% 급락했다. 이는 2008년 11월 셋째 주(-31.9%)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반도체 업계의 두 주요 기업의 급락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조 2천 6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순매도액은 3조 4천 763억 원, SK하이닉스는 5조 3천 565억 원으로, 두 종목이 전체 순매도액의 78.8%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6일 기준 45.98%로, 2009년 7월 7일(45.9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도 48.85%로 떨어져 2021년 12월 23일(48.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 회복과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두 종목의 반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견조한 데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2028년까지 고객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수요 둔화 징후가 없다고 강조한 점은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유안타증권의 연구원들은 "최근 급락을 촉발한 AI 신용위험과 중국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에도 실제 펀더멘털 훼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과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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