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세종청사로의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청사에서 진행 중인 내부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중수청을 포함한 44개 중앙행정기관을 2031년까지 세종시로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번 이전 계획은 지난 13일 발표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의 일환으로, 중수청은 민간 건물을 임대하는 대신 별도의 청사 건물을 새로 짓고 이전할 예정이다. 새로운 청사 건축에는 약 3조 1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수청은 출범 당시 전체 정원 2874명 중 1900명(66.1%)만 확보한 상태이며, 중수청장 임명 절차도 완료되지 않았다. 수사에 필요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은 최소 기능만 작동 중이며, 나머지 기능은 오는 12월 초에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경찰의 일부 기능을 임대해 사용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수청 본청은 서울 중구 을지로의 민간 건물에 임차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조사실과 피의자 수용 시설 등 필수 시설이 부족해 인근 경찰서와 구치소의 시설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선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집기류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은 중수청의 조기 안착과 중대범죄 대응 체계 확립을 강조하며,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했다. 그러나 세종청사 이전 준비와 함께 조직 운영체계와 수사 환경을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수청은 서울청사에 구축 중인 전산·보안 인프라와 사무공간, 수사 및 보안시설을 세종청사로 이전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중복 투자와 혼란이 우려된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수표동에 위치한 본청과 서울중수청은 매월 34억 1320만 원의 임차료와 관리비를 지출하고 있다.
중수청 본청이 세종으로 이전하더라도 서울중수청은 기존 청사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어서, 본청이 사용하던 공간의 활용 방안과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중수청의 세종청사 이전 문제는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완화라는 큰 그림에서 논의되고 있다.
중수청 관계자는 본청을 처음부터 세종에 두기로 했다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청사 이전으로 인한 업무 환경의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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