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무효 소송 중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송파서 청사로 압송했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 28분쯤 검은색 상·하의에 갈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찰서에 도착했다. 그의 양손과 왼쪽 발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A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서 다 얘기하겠다"고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50대 장모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20대 아내 C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38분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B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으며,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송파경찰서는 A씨의 행방을 추적한 후, 강원경찰청 등과 공조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씨의 차량과 함께 C씨를 발견했다. C씨는 가벼운 찰과상 정도의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 35분쯤 같은 야산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으며, A씨와 C씨는 양양군에 도착한 뒤 "각자 갈 길 가자"고 합의한 뒤 흩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A씨는 송파경찰서로 압송되었으며,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A씨와 C씨는 혼인 무효 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8월 C씨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를 받았으며, C씨에게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가 지급되었으나 범행 당일에는 전원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정폭력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출석 요구를 두 차례 받았으나 모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는 A씨가 C씨를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C씨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쳤지만 A씨의 덩치가 커서 나서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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