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남광주 동구 동산초등학교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민주시민교육이 진행됐다. 이 교육에서는 교사가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고교야구 경기장 사례를 소개하며 온라인 혐오 및 왜곡 표현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교육에 참여한 6학년 학생들은 인터넷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문장을 놓고 혐오 및 차별 표현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새로운 표현의 뜻과 사용되는 상황을 살펴보며 특정 지역이나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학생들은 '민주화'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온라인에서는 상대를 조롱하거나 깎아내리는 의미로 왜곡되어 사용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박시우 학생은 인터넷에서 정치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접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뜻을 검색해보니 나쁜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염한솔 학생은 유튜브에서 혐오성 콘텐츠를 접한 경험을 공유했다.
수업은 혐오 표현의 의미를 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은 해태·KIA 타이거즈의 역사를 통해 광주의 현대사를 살펴본 뒤 그림책 '무리'를 읽으며 다양성과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온라인에서 누군가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었을 때 방관하지 않기 위한 방법도 정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5·18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체험 및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는 5·18 민주화운동 교육을 2시간 이상 반영하고 있으며, 기념주간에는 사적지 답사와 현장체험학습, 학생 동아리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방식은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교과와 체험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어, 사회, 역사, 도덕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5·18을 연계한 탐구 및 프로젝트형 수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역사적 사건을 오늘날 사회 현상과 연결하는 민주시민교육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접하는 5·18 관련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훨씬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의 온라인 모니터링 결과, 한 달 동안 확인된 5·18 왜곡 및 폄훼 게시물은 4402건에 달하며, 디시인사이드가 가장 많은 1692건을 차지했다.
이번 수업을 진행한 백성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학생들의 온라인 생활과 연결된 혐오와 차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교육이 5·18의 역사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혐오가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 실장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실에서 배운 역사와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 사이에서 학생들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왜곡과 혐오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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