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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500 시대, 반갑지만 그게 전부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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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3500선을 가뿐히 넘어선 지수는 윤석열 세력의 12·3 내란 직후 2300대, 트럼프 관세 폭탄 직후 2200대까지 주저앉았던 흑역사가 무색한 지경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회복되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증시에 활력이 생겼다.
12·3 내란부터 트럼프 관세 발표까지 5개월간 약 19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표변해 최근까지 약 23조원을 순매수했다.
2분기 부진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것으로만 경제의 건전성을 예단할 수 없다.
당장 원달러 환율만 봐도 1430원선으로 치솟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조차 1200원대였던 달러가 이렇게나 비싸진 상황은 심각하다.
사실상 수입에 의존하는 밀·옥수수 등 식량이나 원유 수입물가가 그만큼 오르게 되고, 소비자물가도 상승해 서민경제가 타격받는다.
특히나 최근 5개월간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에서 횡보하는 "달러 약세" 와중에 원화만 유독 평가절하가 지속되고 있다.
끔찍한 뉴노멀이다.
금융지표 간 불협화음도 문제지만, 실물경제와의 간극은 더 심각하다.
반도체가 받쳐주고 있다지만, 미국발 관세 위협 탓에 낙관적 전망은 무리다.
산업 전반의 생산·투자 지표는 회복세가 미약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반짝 효과에도 내수 소비 역시 부진하다.
"쉬었음" 청년이 40만명에 이르는 등 청년층 실업문제도 작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만 활황이라면 착시일 지도 모른다.
과거에도 그랬다.
2000년 IT 버블기 "이름만 IT" 기업에 투자가 몰려 코스피 1000선을 뚫었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1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실물경제 둔화와 금융불안 탓에 역시 1년 뒤 1000선 아래로 고꾸라졌다.
실물 뒷받침 없는 상승은 급락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충격을 옮긴다.
이 충격은 경제적 약자에게 훨씬 가혹할 수밖에 없다.
IT 버블이 꺼졌던 당시 정보나 자본이 풍부한 계층은 선제적으로 손실을 방어했지만, 서민층은 빚더미에 눌렸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 카드대란, IT업계 실업자 증가,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악영향을 유발했다.
정부는 주가 급락을 염두한 정책대응 체계를 단단히 점검해둬야 한다.
면밀한 모니터링과 시장 안정화 장치가 요구된다.
실물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한계기업 대신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우량기업을 보호하고, 여유있는 계층 대신 에너지·식품·주거비 부담이 큰 서민을 살리는 선별적 확장재정을 치밀하게 펼쳐야 한다.
코스피 상승은 틀림없이 반가운 신호다.
다만 이것이 일부 투자자들의 복리후생에 그치지 않고, 민생경제 전반에 균형 있게 파급된다면 훨씬 더 유의미한 경제 성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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