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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놈" 문자공개에 "한심한 XX"…국감장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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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의원 간 감정 싸움에서 빚어진 추태가 1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동료 의원 전화번호를 화면에 노출시키는가 하면, 욕설과 폭언까지 나오면서 감사가 두 차례나 파행됐다.
심한 욕설을 주체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퇴장 명령까지 나온 뒤 국감 자체는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이 사건은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달 전 감정싸움이 국감 중 생중계발단은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질의 중 회의장 모니터 화면에 과거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였다.
박 의원 실제 전화번호가 화면에 띄워졌고 발신자가 지난달 5일 오후 8시 37분 전송한 메시지에는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적혔다.
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메시지였다.
김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하는 기본 소양조차 어긋난 사람"이라며 "저 사람과 과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5일 김 의원이 국회에서 본인 장인을 언급한 일을 두고 격분해 해당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의원은 과방위 전체회의 중 "아까 박모 위원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얘기를 하던데 국보위가 어떤 건지 사진을 한번 보자"며 "12∙12 쿠데타 후 아까 국보위 운운한 사람과 특별관계가 있는 저 사람, 저 사진이다.
저는 연좌제를 믿지 않지만 왜 그런 거냐"고 물었다.
박 의원 장인이자 1979년 수도군단장으로 재임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군사 쿠데타에 가담한 차규헌 전 교통부 장관을 에둘러 거론한 것이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경위를 추측하며 "제가 12∙12 쿠데타의 잘못된 내란 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을 했고 지금 현재 이재명 정부를 독재라고 얘기하는 특정 의원에 대해 그와 연관된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했다"며 "전두환 옆에 앉아 있었던 사람이 그랬더니 그 당사자가 저한테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멱살 잡이까지 있었다?
박 의원 역시 "상임위에서 김 의원은 15년 전 고인이 된 제 가족사진까지 화면에 띄우면서까지 제가 독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몰아세웠다"며 "저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런 이유로 그날 밤 김 의원에게 "찌질한 놈"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곧이어 "이 XX야"라는 답장이 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문자를 공개할 때 본인이 보낸 욕설은 지운 상태였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김 의원과의 감정 다툼은 그보다 사흘 전인 지난달 2일부터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본인이 민주당이 방통위 관련법 일방 통과를 항의한 뒤 김 의원이 "저 인간만 없으면 과방위가 좋을 텐데"라고 도발했던 게 발단이 돼 결국 "멱살 잡이"까지 이어졌다는 언급이었다.
박 의원은 자당 과방위원들과 휴정 중 모인 공간에 김 의원이 느닷없이 전화를 하며 들어왔다며 ""나가서 하시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으며 제 멱살까지 잡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저도 맞대응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야당 의원들이 만류해 일단락이 됐다"며 "김 의원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경찰에 고발까지
해묵은 갈등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국감장을 통해 표출된 건 이날 박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였다.
김 의원은 박 의원 과거 문자를 공개하면서 "국회에서 공적 질문을 한 것을 가지고 저렇게 사적 보복을 하는 사람이 오늘 김일성 추종 세력과 대통령실이 연계됐다는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문자 공개 이후 여야 의원들이 서로 고성을 지르면서 국정감사는 두 차례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동료 의원 전화번호까지 공개해도 되냐"고 항의했고, 박충권 의원은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이 좌표를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가 "이 한심한 XX야.
너 나가"라는 등 고함을 지르자 민주당 의원들은 "욕하면 안 된다"며 박 의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두 차례 파행을 겪은 뒤 재개된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욕설에 대한 조치"라며 박 의원의 퇴장을 명령했다.
국정감사 중 감사위원 퇴장은 극히 이례적인 조처다.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박 의원에 대한 퇴장 명령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창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멱살 잡이"와 "전화번호 노출"이 폭행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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