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인 25일 서울 도심은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족들로 가득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곳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시민들은 차례상 대신 저마다의 방식으로 연휴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오전 9시 광화문으로 향하는 지하철은 평소 출근 시간보다 한산했다. 경복궁 앞을 지나는 시내버스도 승객이 5~6명에 불과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아이들은 평소 입지 않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부모들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남 김해에서 자녀들과 함께 올라온 오준혁(40)씨는 "원래는 고향 제주도에 가려고 했는데 둘째 아들이 경복궁에 가고 싶다고 해서 올라왔다"며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명절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에서 혼자 서울을 찾은 김효선(27)씨는 "역사 답사 느낌으로 조선 궁궐과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는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된 기분이 들어 좋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명절 풍경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인도에서 온 베룬(28)씨는 "지난 3월에 왔을 때보다 사람이 별로 없더라. 왜 아침에 길이 안 막히는지 신기했는데 그때 명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며 "어느 문화권이든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인 제사 대신 휴식을 선택한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모상금(72)씨는 딸과 친구와 함께 미술관을 찾았고, "이번 명절도 편안한 명절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에서 온 김청숙(73)씨는 차례를 지내지 않으며 "조상을 기리는 것도 좋지만 이런 노동에서 여성분들이 조금 편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족을 향한 마음은 모두 같았다. 모씨는 "나의 건강과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바란다"고 전했으며, 인천 부평구에서 온 정윤숙(58)씨는 "부모님이 아흔이 넘으셔서 자주 아프신데 더 건강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서 산책을 나온 오시내(44)씨는 자녀의 건강을 기원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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