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명절을 앞두고 빵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1일 오후 제주 유명 빵집인 노형동 명당양과 본점의 문해창 실장은 명절이 다가오면 빵 판매량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차례상에 떡뿐만 아니라 각종 빵을 함께 올리는 독특한 제례 문화가 있다. 매장에서는 문 실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빵을 준비하고 있으며, 냉장 진열대는 롤케익으로 가득 차 있고, 팥빵과 소보루빵도 매대에 쌓여 있다.
문 실장은 "명절에 찾는 사람이 많아 미리 준비를 해놓는다"며 "제수용 카스테라와 롤케익 등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 전날에는 카스테라와 롤케익, 단팥빵, 소보루빵, 크림빵이 평소보다 10배 더 나가며, 매출이 평소보다 3배 정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뚜레쥬르 제주이도초교점의 김은정 점주는 "평소 카스테라나 롤케익 하루 판매량이 10개라면 명절 전날에는 50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 전인 벌초 때도 여럿이 나눠 먹기 편한 단팥빵이나 소보루빵을 잘 찾는다"고 덧붙였다.
제주 차례상에 빵이 등장한 배경에는 과거 밀가루와 설탕이 귀했던 제주의 생활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찬식 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빵은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차례상에서도 특별한 음식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풍습이 오래된 전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 관장은 "밀가루가 원조 물품 등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해방 이후, 특히 전쟁 이후에 형성된 문화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의 '차례상 빵'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문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차례 문화가 사라지며 빵을 찾는 손님도 줄었다"고 전했으며, 김 점주도 "예전 판매량을 100개라고 하면 지금은 60~70개 정도"라고 말했다. 노형동 한 대형마트 베이커리 관계자는 "요즘은 손님 대부분이 젊은 사람이나 관광객"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관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시대의 음식문화가 다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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