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33)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연휴가 짧은 탓에 지난 주말 고향인 경북 포항에 다녀왔고, 연휴에는 집에서 쉬며 친구들을 만날 계획이다. 최씨는 "편의점에 '혼추족'을 위한 도시락도 많이 있고 배달 앱에도 1인식이 잘 되어 있어 이를 통해 끼니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3)씨도 추석 연휴를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김씨는 "요즘 편의점에 도시락, 샌드위치, 삼각김밥처럼 다양한 음식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며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편의점 음식을 주로 먹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학생 이모(28)씨는 고향인 경북 칠곡에 가지 않고 서울에서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이씨는 "차표도 없고 해서 서울에 있으려 한다"며 "간단하게 편의점 음식을 먹거나 배달을 시켜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짧은 연휴에 고향 방문 대신 집에서 쉬며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추족'이 늘면서 편의점들이 이들을 겨냥한 명절 간편식 경쟁에 나섰다. 1인 가구가 늘고 귀성 대신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진 데다 고물가로 상차림 부담이 커지면서, 잡채·모둠전·송편 등을 담은 상품으로 입맛 잡기에 나선 것이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명절 대표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한 상 도시락'을 공통으로 내놨다. GS25의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은 흑미밥·전주비빔밥·유채나물밥 등 밥 3종에 잡채, 떡갈비, 양념닭갈비, 닭강정과 각종 전을 나눠 담고 후식으로 송편을 넣은 9칸 용기 제품이다.
CU는 간장불고기, 잡채, 오미산적, 김치전, 해물부추전과 삼색나물(시금치·고사리·도라지), 볶음김치를 담은 '풍성한가위 정찬 도시락'과 잡채·전을 담은 단품 요리 '풍성한가위 잡채 모둠전'을 출시했다. 소포장 '참깨송편'도 판매된다.
세븐일레븐은 '복가득담은떡갈비김밥'과 '복가득담은고기산적무스비'를 선보였다. '복가득담은떡갈비김밥'은 국내산 돼지갈빗살로 만든 남도식 떡갈비구이에 데리야끼소스, 데리마요샐러드, 계란구이를 곁들였고 '복가득담은고기산적무스비'는 고기산적 패티에 버섯야채볶음과 김가루밥을 조합했다.
이마트24는 흑미밥에 한돈 돼지불고기, 모둠전 3종(꼬치전·닭가슴살두부전·김치전), 잡채, 삼색나물(고사리·콩나물·시금치), 미니 찹쌀약과까지 총 10가지 메뉴를 담은 정찬 도시락 '한가위보름달만찬'을 판매한다. 자사 모바일 앱으로 사전 예약 후 제휴 수단으로 결제하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편의점 명절 간편식 수요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023년 18.5%, 2024년 20.8%, 2025년 12.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대학가·원룸촌·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매출 비중이 60.5%에 달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간소한 명절 문화 확산에 올해 연휴까지 짧아지면서 명절 간편식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들이 늘면서 명절 음식도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한 만큼 명절 분위기를 느끼며 풍성한 한 끼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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