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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자유예요" 동남아 취업사기 대화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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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감금, 폭행 이런 짓 안 해요.
퇴근 후에는 자유입니다."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알바) 직원을 구하는 한 텔레그램 계정에 "안전이 보장되는 게 맞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국내에서 유명한 취업 사이트에 올라온 "해외 대형 TM(telemarketing·텔레마케팅) 회사 구인" 광고 글에 적힌 텔레그램 계정에 직접 문의해 봤다.
계정주는 "몇 년생이냐, 군대 다녀왔냐" 등을 먼저 물었다.
이어 "보이스피싱 일이고 다른 불법 일보다는 많이 벌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청년들이 "고수익 해외 알바"라는 말에 현혹돼 출국했다가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연루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각종 SNS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게시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생역전 도전하실 분"…절박한 청년들 노려
"오셔서 돈 벌 생각만 하세요~ 우리 실패 많이 해봤잖아요.
뭐가 무섭겠어요~."

취재진이 접촉한 광고 게시글에 공통적으로 적혀있는 문구다.
고객 응대와 안내 등 단순 텔레마케팅 업무를 맡게 된다는 내용과 함께 "1인 1실 최고급 숙소 제공", "항공권, 식사 모두 무료" 등 각종 복지가 나열돼 있다.
텔레그램 계정에 숙소 사진을 보여줄 수 있냐고 묻자 "보안상 어렵다"면서 "첫 1개월은 호텔을 제공해 주고, 두 번째 달부터는 방을 따로 잡으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일을 잘하시는 분들은 주에 1천만 원을 벌어간다", "평일에 맥주 한두 캔 마실 수 있고 주말은 휴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근 캄보디아 대학생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안전을 우려하자 "저희 지역은 태국"이라며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하시든 쇼핑을 하시든 상관 안 한다"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해외 고수익 알바 관련 공고들은 하나같이 △무경력 가능 △비용 부담 없음 △간단한 절차로 출국 가능함을 내세운다.
사전 교육만 받으면 초보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 경험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며 청년들을 혹하게 한다.
믿기 어려운 내용의 공고에도 청년들이 유입되는 이유는 이들의 "절박함"을 노리기 때문이다.
한 공고에는 "간절하신 분, 국내에서 수입이 없어서 힘드신 분"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또 다른 해외 알바 모집 게시글은 "빚도 쌓이고 삶이 막막하신 분들", "신용불량자, 백수, 인생 현타 오시는 분들", "부자되고 싶은 분들"은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베트남과 태국에서 일할 텔레마케팅 직원을 모집한다며 첫 달부터 월 1천만 원을 가져간다고도 했다.
#청년실업 #청년 #고수익 #대출 #급전 #신용불량자 #백수 등 해시태그를 달아놨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일할 텔레마케팅 직원을 구인한다는 게시글은 유럽한인총연합회 게시판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지원 자격은 "성별/학력/경력 무관 (초보 가능)", "친구/지인/커플 동반 입사 가능" 등으로 소개됐다.
"인생역전에 도전하실 분들 언제나 환영"이라는 문구도 함께다.
안전을 강조하는 모집 글이 많다.
"해외까지 일하러 나와서 억압적인 환경에서 여권, 핸드폰도 압수당하고 수습이라면서 월 300만 원 주는 업체 널렸습니다.
저희는 여권, 핸드폰 자유입니다.
퇴근 후, 쉬는 날 마음대로 나가서 노셔도 됩니다" 등 내용을 포함한 게시글도 있다.
올해만 납치신고 330건…범죄 조직 연루 주의보지난 7월 17일 경북 예천 출신 한 대학생 박모(22)씨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났다.
그러나 약 3주 만에 캄폿주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사망한 박씨와 같은 장소에 감금돼 있었다고 진술한 또 다른 피해자는 "박씨가 너무 많이 맞아서 걷지도, 숨도 못 쉬는 상태였다"며 "보코산 근처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씨 사례 외에도 최근 전국적으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광주에 사는 20살 청년은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오겠다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캄보디아로 이동한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 3월 전북에서는 누나로부터 캄보디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와 손을 다친 사진을 받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후 감금을 당했다며 공관에 신고한 사례는 330건에 달한다.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이던 신고건수는 지난해 220건, 올해 330건으로 폭증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 수도 2023년 3명에서 2024년 46명으로, 올해(1~7월)만 144명에 이른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지난 8월 낸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전역에 있는 50여 곳의 사기 시설 안에서 노예화, 인신매매, 고문 등이 횡행하고 있다"며 "범죄조직이 대규모로 자행하는 인권침해를 캄보디아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한캄보디아대사관은 지난 5월 홈페이지를 통해 취업 사기를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피해자들은 텔레그램이나 취업 사이트 등을 통해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 없이도 고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왔으나, 실제로는 리딩방,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불법 업무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비자로 취업하는 것은 불법이며,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제시하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경찰 영사 파견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캄보디아 경찰과 양자회담을 열고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경찰관 파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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