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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왜 틈만나면 재개발 현장 달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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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시장이 올여름부터 숨 가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월 15일 자양4동 재개발 구역을 시작으로, 목동 6단지(7월 30일), 문정동 미리내집(8월 13일), 현저동 모아타운(8월 19일), 백사마을(9월 9일), 미아2구역(9월 24일)에 이어 13일엔 강남 은마아파트까지 3개월간 12차례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직접 찾았다.
표면적으로는 "현장 점검"이지만, 그 이면엔 서울시 주택정책의 방향 전환을 알리고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
우선 서울시의 새 주택 전략인 "공급"과 "속도"가 계획에서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행의 강력한 도구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라는 정비사업판 패스트 트랙이다.
서울시가 지정한 신통기획 구역은 현재 422곳.
작년까지 "지정"해왔던 것을 올해부터는 "이행"으로 국면 전환했다.
이 전환점의 도래를 서류로 맞이하지 않고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맞이하겠다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주택공급은 올해 4만 호에 그칠 거라고들 한다.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그 공백을 메우는 수단이 바로 정비사업의 "속도"다.
이날 은마아파트를 찾은 오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속도를 재차 강조했다.
그 동안 오 시장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 현장에서 "지연" 이유를 직접 묻고, 행정절차를 즉석에서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현장 시찰이 인허가, 민원, 설계변경 등 사업 지연 요인을 신속히 점검·조정하기 위한 "현장회의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를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행형 리더십"으로도 명명했다.
서울시 이민경 대변인은 "오 시장은 실제 지역주민, 시공사, 자치구 관계자 등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도·절차의 비효율을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보고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체감 중심" 행정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이 같은 행보가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을 거라고도 기대한다.
여러 재개발 현장을 찾아 대규모 주택공급을 공언하는 서울시장의 모습이 공급 절벽에 기인한 주택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의 현장 행보가 내년 서울시장 3선 고지를 향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선 임기 후반에 접어든 그가 내세운 핵심 구호는 "서울 전역이 동시에 변한다"는 메시지다.
자양4동(동부), 목동6단지(서부), 문정동(남부), 미아2구역(북부) 등 서울 동서남북 현장을 누비면서 이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성과의 시각화 전략"이라고 풀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의 연속된 현장 방문은 정책 추진의 속도·성과를 눈으로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그가 중점 추진해온 약자와의 동행, 기후동행카드, 서울런 등은 좋은 성과를 냈으나 눈에 보이지 않은  한계가 있었던 반면, 주거정책은 한강버스처럼 "서울이 다시 지어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체감형 정책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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