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이후에도 남는 질문, 중국 미등록 교회와 신앙의 자유
본문
석방 이후에도 남는 질문, 중국 미등록 교회와 신앙의 자유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미등록 교회를 이끌어 온 롄쉬량 목사가 구금 생활을 마치고 지난 9월 5일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귀가는 가족과 교회 공동체에 분명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석방이 곧 사건의 종결이나 신앙의 자유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당국이 해당 교회를 미등록 사회단체로 규정해 활동을 금지했고, 관련 사건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는 롄 목사와 가족, 동역자들이 체포와 구금, 외부 연락 단절을 겪었다고 밝혔다. 특히 구금 과정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는 독립적으로 충분히 확인되고 책임이 가려져야 할 중대한 주장이다. 누구든 신앙이나 소속을 이유로 존엄을 침해받거나 가족과 단절된 채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미등록 교회를 둘러싼 문제는 단지 행정 등록의 유무로만 보기 어렵다. 국가가 종교 공동체의 조직, 예배, 지도자 선임과 신앙 교육의 범위를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공적 질서 안에서 책임 있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요구와, 국가 권력이 양심과 예배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구별되어야 한다.
특히 종교의 자유는 다수 종교나 사회적으로 호의적인 신념만을 위한 권리가 아니다. 정부의 허가 여부와 별개로, 사람이 평화롭게 예배하고 신앙을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는 일은 인간의 양심과 존엄에 깊이 연결돼 있다. 등록 제도가 신앙 공동체의 존재 자체를 불법으로 취급하거나, 구성원에게 공포와 침묵을 강요하는 수단이 될 때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석방 소식에 멈추지 않는 관심
해외의 신앙 공동체가 이런 소식을 접할 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고난을 멀리서 영웅담처럼 소비하거나, 제한된 정보만으로 중국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한 모습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지 교회들은 서로 다른 여건 속에서 예배와 돌봄, 복음 전파의 길을 찾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특정한 정치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사실을 신중히 확인하고 억울한 구금과 폭력 의혹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성경은 로마서 12장 15절에서 우는 이들과 함께 울라고 가르친다. 이 말씀은 타인의 고통을 내 문제와 무관한 뉴스로 넘기지 말라는 요청이다. 또한 갈라디아서 6장 2절의 서로 짐을 지라는 권면은,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상황을 기억하며 가능한 방식으로 연대하라는 부르심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막연한 안타까움에 머물지 않는다. 롄 목사와 가족, 함께 사건을 겪은 동역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사건이 공정한 절차 속에서 다뤄지고, 고문과 가혹행위 의혹이 있다면 진실이 밝혀지도록 구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등록·미등록 교회 성도들이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고, 신앙과 양심에 따라 평화롭게 예배할 자유를 누리도록 기도할 수 있다.
석방은 감사할 소식이지만, 아직 남은 질문을 지우지는 않는다. 한 사람의 귀가를 기뻐하는 마음과 함께, 어떤 교회도 존재 자체를 이유로 위협받지 않는 사회를 바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신앙의 자유는 먼 나라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두려움 없이 양심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가를 묻는 공동의 과제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