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총대주교들과 교회 수장들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기독교 마을 타이베에서 발생한 정착민들의 공격을 규탄하고, 가해자 처벌과 주민 보호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마을을 대상으로 이어지는 정착민 폭력의 일부라며, 국제사회가 현지 주민과 방문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은 10월 19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지난 17일 타이베에서 발생한 공격을 비판했다. 성명에 따르면 복면을 쓴 정착민들이 올리브를 수확하던 현지 주민들과 이들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방문단에는 유럽 국가의 외교관과 관계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AP통신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방문단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폴란드 측 외교 관계자들이 포함되었으며, 프랑스 북부 아울누아에아미리 시장 베르나르 보두와 가톨릭 성직자들도 현장에 있었다. 보두 시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일행이 올리브 수확을 상징적으로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하던 중 복면 남성들이 갑자기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려 했지만 자신도 폭행을 당해 땅에 넘어졌으며, 일행은 위험을 피해 현장을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올리브 수확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자 토지와의 오랜 유대를 이어가는 일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서안지구의 여러 팔레스타인 마을이 정착민들의 폭력에 노출되었으며, 특히 올리브 수확철에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폭력이 반복되면서 농업 활동과 일상적인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올리브를 가져갈 수 있다는 취지의 종교적 판단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성명은 최근 발표된 해당 판단을 “근거가 없고 매우 우려스럽고 위험하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당 판단이 정착민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성명은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공격을 규탄한 데 감사를 표하면서도, 현장에서 폭력이 계속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가해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상황이 공격의 반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사건 이후 용의자들을 체포한 조치도 인정하면서, 수사와 법 집행이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10월 19일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정착민 폭력 사건들과 관련해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사건에는 타이베에서 외교관과 방문단을 공격한 사건뿐 아니라 별도의 언론인 폭행 사건도 포함되었다. 경찰은 체포된 사람들의 신원과 개별 사건에서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교회 지도자들은 관계 당국에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촉구했다. 국제사회에는 타이베와 서안지구 주민뿐 아니라 현지 공동체와 연대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도록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타이베 공동체와 교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현지의 기독교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타이베와 성지의 모든 주민이 안전과 정의,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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