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친주와 카친주에 있는 교회를 잇달아 파괴했다. 10월 9일에는 친주 민닷의 장로교회가 군용기 공습으로 파괴되었고, 12일에는 카친주 바모 인근의 카친침례교회가 군인들의 방화로 불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에 따르면, 10월 9일 오후 2시 30분께 마그웨이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미얀마 군용기 두 대가 친주 민닷 상공에서 두 차례 폭격을 실시했다. 이들 군용기는 네 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그 중 한 발이 장로교회 부지를 강타해 교회 건물이 파괴되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민닷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지상 공격과 포격, 공습이 반복된 지역으로, 주민 상당수가 피난민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버마연구소는 공습으로 교회 건물뿐 아니라 목회자 사택과 교회가 운영하는 빅토리아 사립학교도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이 교회는 2018년 2월에 건축을 마쳤으며, 과거에도 군부의 표적이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구금되었고, 장로 두 명이 이후 사망한 바 있다.
10월 12일 오후 3시 30분에는 카친주 바모 타운십의 힌트난 카친침례교회가 불탔다. 현지 보도와 세계기독연대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제33·88경보병사단 소속 군인들이 교회와 주변 주택에 불을 질렀다. 카친독립군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교전이 발생해 왔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군부가 과거에도 저항군과의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은 뒤 이 교회를 불태운 적이 있다고 전했다.
두 사건은 군부가 저항 세력이 장악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버마연구소는 민닷이 쿠데타 이후 초기부터 무장 저항의 거점 역할을 해왔으며, 군부가 저항 세력과의 연계를 약화하기 위해 친주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친주 바모에서도 군부와 카친독립군 및 동맹 세력 사이에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기독연대 설립자는 두 교회 파괴가 국제인도법과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회가 신앙생활의 공간일 뿐 아니라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피난처와 교육, 구호물자 배분 장소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군부가 항공 연료와 군사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얀마의 종교 시설 피해는 기독교 교회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종교 시설 공습을 추적하는 미얀마 위트니스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교회와 사원, 이슬람 사원 등을 포함한 종교 시설에 대한 공습 300여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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