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아우렐리아 성벽을 지나 약 7km를 직진하면 바울이 순교한 사형장인 세 분수 수도원(Abbazia delle Tre Fontane)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로마 성 밖에 위치해 있어 패키지 여행으로는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이다.
세 분수 수도원은 사도 바울이 순교한 역사적 장소로, 기독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울이 순교할 당시 많은 목격자들이 있었고, 이들은 순교 장소를 정확히 표시해 두었다. 이후 약 230년 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이곳에서 군인 10,203명을 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에 자유를 주었고, 3세기 말부터 5세기 초 사이에 순교자들의 묘지 위에 작은 예배처가 세워졌다. 그러나 당시 환경은 열악해 사람이 거주하기 힘들었다.
7세기에는 아르메니아의 동방 수도승들이 이주해 왔고, 626년 호노리우스 1세 교황은 이곳에 성 비첸자와 성 아나스타시오를 위한 수도원을 세웠다. 그러나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1054년에 분리된 후, 수도원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10세기 말에서 11세기 초 사이에 수도원의 개혁 세력은 클뤼니 수도회에 관할권을 넘겼고, 이후 관리 소홀로 인해 황폐해졌다. 1140년 교황 이노첸시오 2세는 수도원을 시토 수도회에 넘겼고, 첫 수도원장으로 에우제니오 3세가 부임했다.
시토회는 기도와 노동을 강조하는 베네딕토의 가르침을 따르며,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는 이곳을 유럽 시토회 수도원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순교 직전에 갇혔던 지하 감옥을 방문해 기도하던 중 환상을 보았다고 전해진다.
1584년, 기존의 작은 예배처를 헐고 지하 감옥을 품은 교회가 재건되었으며, 이 교회는 천국의 계단 교회(La Chiesa di Santa Scala Coeli)로 알려져 있다. 교회 지하에는 예배용 작은 탁자와 감옥이 있으며, 사도 바울이 순교 직전에 갇혔던 공간이 있다.
이곳은 바울과 수많은 순교자들이 지켰던 신앙의 상징적인 장소로, 기독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호주코리안닷컴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