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버전 성경, 다운로드 10억 회 눈앞… 디지털 성경의 새 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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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성경 애플리케이션 ‘유버전(YouVersion)’이 누적 다운로드 10억 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이는 단순한 앱 이용 수치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 성경 읽기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록이다.
이 이정표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전 세계적인 신앙 운동으로 성장한 여정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공항 검색대에서 시작된 ‘성경 앱 혁명’
유버전의 시작은 2006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라이프교회의 바비 그룬왈드(Bobby Gruenewald) 목사가 공항 검색대 줄에 서 있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성경을 더 가까이 읽게 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렸고, 곧바로 ‘유버전닷컴(YouVersion.com)’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웹사이트로 출발했다.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성경을 읽고 노트를 남길 수 있었지만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룬왈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기업 하비라비(Hobby Lobby) 소유주인 그린(Green) 가문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며 인프라를 마련해 주었다.
스마트폰 시대와 함께 폭발한 성장
전환점은 2008년 7월, 애플 앱스토어가 막 문을 열었을 때 찾아왔다.
유버전은 성경 앱 가운데 가장 먼저 앱스토어에 등록됐고, 출시 첫 주말에만 8만 3천 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당시 지원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단 두 가지뿐이었지만, 전 세계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유버전은 꾸준히 언어와 번역 콘텐츠를 확장했다.
2011년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의 디지털 성경 도서관(DBL)과 협약을 맺어 각국 성경 번역본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불과 몇 년 만에 수백 개 언어 버전이 추가됐다.
2013년 1억, 2015년에는 2억 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오늘의 말씀(Verse of the Day)’, 묵상 플랜, 오디오 성경, 소셜 공유 기능이 더해지면서 유버전은 단순한 앱을 넘어 ‘신앙 공동체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전 세계 2,300개 언어, 3,500여 버전 제공
현재 유버전은 70개 언어의 앱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300개 이상의 언어와 방언으로 된 성경 버전을 포함한다.
이 중 약 2,200개 버전은 오디오 성경으로도 들을 수 있다.
이용자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성경을 읽거나 들을 수 있으며, 광고 없이 운영된다.
유버전은 광고 수익 모델이 아닌 후원 기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프교회 산하 비영리 조직으로, 약 200명의 정규 직원과 3,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사역 중이다.
‘10억 다운로드’의 의미
물론 ‘10억 다운로드’는 10억 명의 고유 사용자를 뜻하진 않는다.
여러 기기에서 중복 설치되거나 삭제 후 재설치된 경우가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버전이 세계 성경 접근성의 판도를 바꾼 플랫폼임은 부정할 수 없다.
라이프교회는 오는 11월 17일 미국 에드먼드 본부에서 ‘10억 다운로드 달성 기념 행사’를 열고 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날 여러 주요 랜드마크도 ‘성경의 달(Bible Month)’을 맞아 기념 조명을 밝힌다.
기술과 복음의 융합, 새로운 가능성
유버전의 성장은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접근성의 혁신이다.
이제 누구나 언어와 국경을 넘어 스마트폰으로 성경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둘째, 공동체의 확장이다.
묵상 플랜, 그룹 성경 읽기, 공유 기능을 통해 개인 신앙을 공동체적 경험으로 바꾸었다.
셋째, 기술과 복음의 만남이다.
인공지능, 음성 인식, 맞춤 추천 등 차세대 기술과의 접목 가능성이 크다.
반면 번역의 질과 문화적 맥락 반영, 개인정보 보호, 후원 기반 모델의 지속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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