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유권자 명부 개편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청년 주도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이 대규모 연행에 나섰다.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모든 시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서는 청년 주도 정치운동인 ‘콕로치 잔타당’(CJP)과 학생단체가 선거관리위원장 기야네시 쿠마르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유권자 명부 특별 정비 과정에서 부당한 삭제와 누락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집회 허가를 거부하고 수도 주요 지역에 경찰과 준군사 인력을 배치했다. 뉴델리 지하철역 수십 곳이 폐쇄되었고, 장거리 열차 250편 이상이 취소되는 등 교통 통제가 이루어졌다. 경찰은 시위 현장과 수도로 향하는 이동 경로에서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CJP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와 지도부 인사들이 구금되었으며,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시위 당일 연행자 수는 수천 명에 달했다. CJP는 전국적으로 1만5,000명 이상이 구금 또는 경찰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연행 규모는 보도와 당사자별로 차이가 있어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금된 CJP 지도부 3명은 법원 결정으로 석방되었으나, 1년간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부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대규모 연행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자의적으로 구금된 사람들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 또는 검토 대상으로 분류된 이름은 약 1억3,000만 건에 이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수치에 사망자와 중복 등록자, 거주지를 옮긴 유권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모두 최종 삭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과 시민사회는 적법한 유권자까지 명부에서 누락될 수 있다며 절차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적 편향이나 부정행위 주장을 부인했다.
인도복음주의연맹의 비자예시 랄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시민의 신뢰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하며, 종교적 소수자에게도 선거인 명부의 정확성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에게 유권자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정확히 등록돼 있는지 확인하고, 오류가 있다면 정정 절차를 밟으며 민주적 과정에 책임 있게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인도가톨릭주교회의도 유권자 명부 정비가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며,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시민들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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